내가 바뀌는 2020
박선근, 한미우호협회 회장
또 다른 한해가 돌아 왔군요, 영리하기로 알려진 쥐의 해를 새로 맞이하면서 기대가 큽니다. 새해를
맞이 할때면 지난날들을 평가해 보면서 희망 찬 새 열두달을 설계 하는 시간을 갖게 되는데, 즐겁기
그지 없지요. 스스로 낳아주고 길러준 고향과 나라를 등지고 문화와 언어 등 너무나도 다른것이
많은 나라 미국에 식구들의 팔을 이끌고 이민을 한 우리들은 받은 은혜를 갚아야 할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충성을 해야 할 나라의 숫자도 두개로 늘어 났고, 외우고 열창을 해야할 애국가도 두개를
갖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동안의 이민 생활을 통하여 루어 놓은것이 있는것같기도 하지만,
조금 다른 각도에서 견주어 보면 너무 한쪽으로 기울어진 삶을 산것같기도 합니다. 이민자로서
바쁘게 살았지만 시간의 관리를 제대로 하고 살았나 하는 회의도 듭니다. “미국 땅에 자랑스러운
한국의 문화를 심고 미국 주류 사회에 공여 해야” 한다고 말은 많이 했지만, 우리들의 주변이나
자식들의 시각으로는 어떻게 평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새해에는, 쥐처럼 영리하게 살고자 합니다. 바꿀수가 없는 것을 바꾸어 보려고 바둥대는 삶을
끝내야 되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예를 들어서, 바꿀수 없는 과거에 뭍혀서 살지 않고 바꿀수 있는
장래를 즐기며 살아 가렵니다. 새해에는, 바꿀수 없는 타인들, 관계에 오해가 있는 사람들의 마음
자세 를 바꾸려 하지 않고, 바꿀수 있는 나의 관념과 인식을 바꾸어 보겠습니다. “똥 묻은 되지가 겨
묻은 되지를 나무란다” 는 한국의 속담이 있습니다. 똥이 잔뜩 묻은 오점 투성이의 내가, 나 보다
훨씬 작은 쥐 보다 좀 영리하고 실질적으로 행동하고 모범을 보이는 새해를 만들려고 노력해
보겠습니다.